[스크랩] 청도에서 송년 모임
&코흘리개들과의 해후
2006년은 코흘리개들과의 해후한 특별한 해로 나의 뇌리에 기억될 것 같다.
송년모임은 2일 이지만 ,나는 11월30일과 12월1일 이틀간 연가를 냈다.
30일은 처갓집에서 김장을 담그기 때문이고, 1일은 하루먼저 친구들 얼굴보고 밤에 상경하기 위함 이였다.
금년에는 유난이 결혼식이 많다, 매주 그냥 넘어가는 주가 없다, 이번 주도 예외가 될 수 없었던지, 사촌처남결혼식이 있어, 집사람과 결혼식장인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 웨딩홀로 가서 어른들께 인사하고 서둘러 밥 먹고, 바로 영등포역으로 가서 가장 빠른 시간대의 동대구행 열차표를 살려고 하니 좌석이 없다, 대전까지 입석으로 와서 ,대전서 고속열차로 가라타고 동대구에 도착하니 2시30분이다.
# 대구에서 첫날 밤
동대구에서 택시를 타고 희석이가 근무하고 있는 경북대학으로 가면서 희석이 한태 전화를 거니 ,사무실이 본관에 있으니 본관 앞으로 오라고 한다,
본관에 도착하여 수위한태 찾아온 용건을 말하니, 아 예 부처장님 방이 이층입니다, 야 이 친구 언제 교수되었지?? 혹시 ,행정직 중에 희석이란 분은 없습니까? 동명이 있나보다.
희석이의 안내로 도서관에 가니, 공부하는 학생들로 도서관은 만원이다 .
퇴근 후 지이케 하우스(권오근 이가 운영하는 고기집)에 가서 갈비와 가벼운 반주로 저녁을 먹고, 희석이 집에 와서 과일과 차를 마신 후 한사코 자고 가라는 친구와 제수씨의 호의를 뒤로하고 희석이 집근처에 있는 웰빙 찜질방에 와 따뜻한 온수에 몸을 담그니 하루의 피곤이 봄날에 눈 녹듯이 사르르 녹는다 .
& 청도로 가는 길
셀폰이 울려 받고 보니 희석이다, 아침 준비 해 놓았으니 대리로 온다고 한다, 친구야 성의는 고맙지만 난 아침식사 안 한지가 20년이 더 된 것 같네.
닉구삭구(수호)가 어제부터 이 성아의 객고가 걱정 되었던지,계속 확인 전화가 온다.
10시30분경 찜질 방에서 나오니 희석이가 기다리고 있다 .
희석이 왈, 울 마누라가 친구 왔다고, 새벽 장 봐 아침준비 해 놓았더니 안 왔다고 궁시렁거린다.
옥심이와 무희를 경산에 있는 E-마트에서 만나 장을 본 후 ,옥심이는 친구들 테워 온다고 뒤에 남고 ,장본 물건들은 희석이 차에 싣고, 무희의 차에 타 운전을 하는데, 그 동안 얼마나 차를 얌전히 몰았던지 밟아도 주인을 닮아서 인지 차가 속도를 내질 않는다.
청도로 가는 길은, 우문댐이 물을 가득 실어 불어오는 소슬바람에 파문을 일으키고, 옆에 얌전하고 예쁜 아 지매가, 타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가울 걷이가 끝난 들판과 낙엽이 떨어진 산들은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웬일일까!
# 상계리 계곡의 강산애 펜션
우리가 오늘 밤, 코흘리개들과 함께, 밤을 보낼 곳은, 경북 청도군 우문면 신원리 상계리에 자리잡고있는 김무희 소유의 강산애 펜션이다.
강산애 펜션은, 가지산이 가지처럼 뻗어 골을 이루고, 개울에는 수정처럼 맑은 물이 보기에도 아까울 정도로 투명하고 깨끗하다. 그러나 자세히 주변을 살펴 보니, 곳곳이 지난 여름 장마가 할퀴고 간 상처 자국이 아직 치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
상계리에 도착한 시간이 1시 30분이다, 펜션 앞뜰 마당에는 큰 양은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구수한 냄새가 코을 자극한다, 아마 염소를 잡는다고 했으니 염소를 끓이고 있겠지!
무희가 싸이키와 풍선을 준비해 와 장식을 하고 ,주변 청소를 하고 있는데 재성이로부터 전화가 온다, 밤에 캠프파이어 할 장작을 준비해 놓으란다, 에구, 이 친구야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이렇게 세차게 부는데 산불이라도 나면 어떻게 할려구 그러나 아서라.
주변을 청소하고 노래방기기 주변을 장식을 하고나니 회가 동한다.
희석이와 떡과 과일을 안주삼아 반주를 들고 있는데 친구들이 하나 둘 오기시작한다.
#가지산 계곡의 광란의 밤
염소 불고기와 명화가 담가온 엄마손 김치로 저녁을 먹는데, 그 시간도 아까운 듯 오랜만에 참석한 신천수가 허공노래로 흥을 돋운다.
참석자:김재성,김옥심,김재광,신동호,김윤옥,신수호,김진규,남명희,양희태,이정흥,신경자,육종님,정점숙,오순달,김명화,이용호,김순옥(서울),김순옥(대구)
이승녕,박영서,권오관,권오근,이원철,김달규,이희석양화옥,김무희전병학,
김찬규,김병일,신천수,이재열,황병철,이희락,육종영 (35명)
울산에서 참석한 양화옥이가 울산 앞바다에서 금방 낚시로 잡아 올린 싱싱한 회를 정성스럽게 떠 왔고, 김명화가, 손수 농사지은 사과와 배추와 친구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청국장을 가루로 해서 가지고 왔다,
특히 이번에 참석 못할 줄 알았던 김순옥(사위본 친구 이바지 음식이 들어오기 때문)이가 참석하여, 우리들에게 순옥이의 사랑과 신동호의 정성이 덤북 담긴 배추적을 부쳐 주어, 우리를 감격케했고(신동호와 김순옥이를 우리모임 부부로 등재하여 모임때 마다 배추적을 부쳐 주기로 했음 동호,순옥이표배추적을 많이 애용합시다),정점숙이와 이희석의 순진무구한 첫사랑의 얘기는, 어디 이렇게 배꼽 잡는 코메디가 있겠는가! 너무 웃어 배가 아프고, 창자가 다 뗑긴다, 이런 실감나는 이야기는 천금을 주고도 들을 수 없는 이희석과 정점숙 첫사랑 얘기는 사랑의 가설이 되어 내년에도 계속되리라......
가지산의 밤은 코흘리개의 식을 줄 모르는 발운동과 노래 소리에도 깊어만 가고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누워 자는 친구들의 모습들에는 어릴 적 순진무구한 모습은 간곳없고,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인 골이 패여 있고 ,머리에도 이슬이 내려 영락없는 중늙은이 모습들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원래 마누라와 차는 빌려 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친구들의 편안한 여정을 위해 기꺼이 애마(체어맨 리무진)를 제공해준 승녕이 고마우이 현실에 만족하지 말고 사업을 더 키워 더 많은 일을 하게나, 안주하는 순간 내리막 길이란걸 명심하게나, 운문사를 들려보고 울산집에서 점심으로 산체 비빔밥을 먹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각자의 생활터로 돌아가는데 끝까지 남아 뒷정리를 한 이희석이 고생 많이 했네,
여기 거명되지 않았지만 수고한 많은 친구들 모두 모두 고마우이, 건강들 하고, 이번에 참석 못한 친구들 다음에는 꼭 참석 하시게나 ,
세월은 우리들을 기다려 주지도 않고, 기회를 자주 주지도 않을 것이니까......
2006,12,4일 만경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