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고 물 건너...

칠보산을 다녀와서

만경산 2007. 3. 18. 18:17

       @ 집에서

 

일주일 만에 집에 돌아오니 모든것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아파트문을 열고 집에 들어 오니 소라가 이리뛰고 저리뛰며 반겨준다,

어디를 둘려봐도 집사람과 아들의 모습은 보이질않는다.

지난 일주일 교육기간 중에도 몇몇 친구들께 연락하여 참석을 독려하고,전화할때 잘 받질않아 속상했고, 또한 어떤 친구는 팔자좋은 사람들이나 잘 놀다 오라는 핀찬 말에 안타까움과 서러움에 눈물을 흘려야 했지만, 그래도 다 주어도 아깝지 않고 만나면 얼굴부터 부비고싶은 살가운 우리코흘리게들과의 만난다는 기대감에 혼자 행복에 겨워 피식 웃곤했다.

 

자정이 훨신 지나서야 집사람이 슬며시 들어온다,

좀 일찍 들어오지? 아내는 큰눈을 홀기며 입가에 미소가득 머금고 다 우리식구

행복을 위해 기도하고 왔지요 한다, 기수는?

올해  4학년인 녀석이 공부만 하면되지 무슨 일이 있는거야!

다음주 수요일 학군단에서 체력측정이 있다고 하는데 집에 일찍와서 자고

운동도 좀 하지 그래, 기도도 좋지만 쉴땐 쉬면서 체력을 비축하는것도 중요한 일인데 혼자 못맞당함에 중얼거린다.

생각이 많으니 잠이오질 않는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를 지나고 있는데 아직 아들은 귀가하지 않고 있다.

 

  @출 발

 

간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못해 벌건눈을 비비며 아들방부터 살핀다.

아들은 언제 들어왔는지 세상모르게 곤히 자고있다

나는 자고있는 아들을 깨워 등산을 함께하면서 오랜만에 부자간에 터 놓고 얘기를 하고싶어 같이 가자고 했다.

아이 내가 왜 아버지 친구들 등산가는데 가요?

오늘 친구와 약속있단 말이에요 하며 이불을 뒤집어쓴다.

야이 임마 너 벌써 이 애비말을 무시하냐?

이 한마디에 아들이 벌떡 일어나며 알아서요하며 따라 나선다.

운전은 아버지가 하세요 하며 자동차 키을 나에게 준다,

ㅎㅎ 오늘은 우리차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된다,

 수호아저씨 차 타고 함께 가기로했다,

수호와 약속장소인 안양역으로 가는동안, 아버지! 아버지는 친구분이랑

등산하시면 되지만 나는 불편하잔아요, 그래서? 친구랑 함께 가면 안되나요?

그래라 하며 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대구에있는 승녕이 한태 전화가 온다, 야 여긴 날씨 좋다, 거기는? 하며 이곳 날씨를 묻는다,

지금까지 아들과 얘기하느라 날씨에는 별로 신경를 쓰지 않았다 그러면서 

차 창밖을 쳐다보니 웬지 어두 컴컴하고 구름이 잔득 끼어있는 것이 아닌가!

응 날씨가 꾸물꾸물 하다,

수호와 약속장소인 안양역에 도착하니 아들친구가 기다리고있다. 나는 빨리

역사밖으로 나와 수호를 찾는다.

아들과 아들친구를 본 수호가 무척 화가 난 표정이다, 나는 무시하고,

태연한척 차에 타 출발했다

 

    @칠성산

 

칠성산은 충북괴산군 태성리에 있는 해발778M 산으로 쌍곡계곡을 사이에 두고

군자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가을에 가면 천연송이를 맛볼수 있고 7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아름다운산이다.

쌍곡의 절밑에서 바라보면 도저히 넘을 수 없는 기암절벽의 풍경이다,

일곱 봉우리라고 하나 , 산속에 들어와 보니 15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W자와 M자의 연속이다.

이삼분이면 오르는 봉에 몇발짝만 뛰면 내려가는 봉에 비켜돌아가는 봉에

특성있는 봉우리를 세면서 넘다보면 지루하거나 힘들 줄 모르는 아름다운

명산이다.

 

재성이와 여주휴게소에서 만나 가락국수로 간단히 요기를하고 출발하니,

꾸물꾸물하던 날씨가 비를 뿌리고있다,

재성이왈 야아 임마 종영아 너가 날짜 잡았지?

나는 죄인처럼 아무 말없이 차에타고  가면서 좋은날씨 달라고 기도했다.

아마 대구 친구들은 서울 00이와 00이 안 온다고 우리가 약속 장소에 도착하기 전에 벌서 산행을 시작했나보다, 야이 웬쑤들아......

칠성산 쌍곡주차장에 도착하여 리무진을 찾아도 보이질 않아 몇번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전화를 해도 산속이라 쎌폰이 터지질않는다 ,

우리는 칠성산을 넘어 화양계곡있는 곳, 처음 산행하기로했던 가령산까지 왔다 다시 칠성산에 오니 벌서 시간이 10시 40분이다 .

몸이 불편한 수호와 재성이 20년 만에 처음 만난 성렬 그리고 나 계곡을 따라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난 속으로 수호한태 무척 미안했지만 일부러 내색을 하지 않았다,

치질수술한지 3일 지났으면 걷는데 좀 불편할 뿐이지 절대 안정을 요하는 그런병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자극을 줌으로서 더 빠른 회복을 할 수 있을것을

확신하며, ......

그런 몸으로 참석한 수호의 마음 씀씀이가 오래동안 나의 가슴에  감사함으로기억될 것이다.

 

  @ 귀가 길

 

서울서 내려올때 내리던 비가 언제 왔느냐는 듯 칠보산에 도착하니 따사로운

햇살이 우리를 반기고있다.

나는 다시 한번더 그분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살아계심을 확신한다.

불편한 몸으로 참석한 것만도 너무 고마운데 점심까지 맛있는 것으로 대접한

삭구야 당신은 분명 큰 그릇임에는 틀임없다,

삭구야 당신은 하늘의 복과 아래로 원천의 복과 젖먹이는 복과 태의 복이 항상

함께 할 것을 믿으니 더 큰 그릇 준비하게나......

나의 사랑하는 코흘리개 친구들아 전화하면서 나는 너무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면 아름답게 보이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한없이

무게로 다가와 그것이 나를 내리 눌릴 것이다.

친구들아 !

나는 친구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기도한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며 욕심을 버리고

생각과 마음을 바르게 쓰는 사람이 아닐까!

친구들로 부터 인정받는 친구들의 면면을 가만히 살펴보면 다른 친구들을

베려하고 받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않는다 , 또한 한번 흘러가면 다시는 돌아오지도 않을것이다 ,이제 세상 걱정 접어 놓고 가끔 얼굴보면서 살자구나

우리의 현제삶의 모습은 우리가 젊엇을 때  생각과 생활습관들이

현제의 모습을 만들었다면 , 그럼 10년후 우리의 모습 또한

현제의 생활습관과 생각이 10년후 우리의 모습이 되어 나타날 것이 아닌가!

우리가 살고있는 이 지구의 자원은 유한하지만 저 우주에는 우리가 아직도

쓰지못한 무한대의 자원과 지혜의 보고가있다,

소우주라고 하는 우리의 육신 즉 뇌 에도 아직도 잠제되어있는 무한한

자원이 친구들을 기다리고있다,

이 세상의 행복과 불행은 모두 이 글을 읽는 사람의 생각과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니까......

산에서 하산하여 덕바위근처에서 토종닭으로 점심을 먹고 ,4월에 대구에서

만나기로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2007,3,18일 만경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