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오랜만에 교회식구들과 떠나는 여행이라 색다른 느낌이 든다.
금년 여름에는 집사람이 다리를 다쳐 교회수련회도 다녀오지 못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교회로 갔다, 우리 교회는 한강이 지척인 서울 용산구 용문동에 자리잡고 있는, 4층건물에 지하는 애찬실 및 주차장, 1층은 예배당, 2~4층은 다가구로 꾸민 교인 수가 30여명 되는 아담한 교회다.
요즘 가을 대 심방 기간이라 교회2층에 살고 있는 허권사님 집에서 11시에 심방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먹고, 12시 반에 교회차로 목사님내외와 김권사 전도사님의 아내인 양사모(8개월된 임산부) 딸 체은이,우리내외 등이 먼저 출발하고, 아직도 회사에 있는 김장로,신집사는 장로님(책이랑 아동도서 운영하는 오너임) 차로 오기로 했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올림픽대로가 막히지 않고 시원하게 소통이 원활하다.
여주 휴게소에서 장로님과 만나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목사님과 운전을 교대했다.
&대관령 목장에서
횡계 톨게이트를 나와 대관령 목장 가는 길은 개울을 따라 비포장 산길을 20분 정도 가야한다.
목장입구에서 어른 한 사람당, 입장료가 5천원이다, 표를 사 목장으로 들어가면 차를 타고 목장 정상까지 갈 수 있다, 소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고,목장 입구에서 양이 보였다.
대관령 목장은 바람이 많은, 구비 구비 험산준령 태백산 줄기인 대관령에 자리 잡고 있어, 산중턱부터 정상까지 초지를 조성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 자체 풍차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고 있는 모습이 마치 네덜란드의 풍차를 연상케 한다.
목장정상 전망대에서 내려니 바람이 몹시 불어 날아갈 것 만 같다. 저 멀리동해 쪽을 바라보았으나, 아스라이 보이는 소실점이 구름에 가려 흐릿하다.
서둘러 내려와 , 목장초입에 우리에서 나와 있던, 염소를 만질 수 있었다.
& 신나는 금요일 저녁
대포항에서 철석거리는 파도소리 들으며 먹는 회 맛이 기막히다.
생선대가리와 뼈는 내일 아침 매운탕거리로 싸 가지고 숙소인 한화콘도에 와 여장을 풀고, 서울시 수련원으로 가 지하 927미터에서 뽑아 올린 온천수에 몸을 담그니 그 동안 쌓인 피로가 눈 녹듯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목욕을 하고 나오니 9시 40분 수련원 노래방으로 가,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수련원 측에서 예약 손님이 있으니 노래방을 비워 달라고 한다.
수련원의 모든 편의 시설은 숙박자 우선으로 사용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우리의 숙소가 수련원이 아니어서 아쉽지만 노래방을 나와 수련원에 있는 탁구장으로 가 오랜만에 탁구를 치고 숙소인 한화콘도로 돌아오니 11시다.
& 붉게 물든 설악산
아침에 일어나니 벌써 권사님들이 매운탕을 끓어 놓으셨다.
짐을 꾸려 숙소에서 나와 설악동으로 가니 설악동 초입부터 차가 막힌다.
설악동 소공원입구 주차장에 주차하고, 몸이 불편한 사람과 임산부는 케이블카로 권금성에 오르기로 하고, 나머지는 금강굴로 산행을 하기로 했는데 장로님이 케이블카를 타고 싶었던지 일행 모두 표를 끊었다.
나는 산행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혼자 일행들과 떨어져 나왔다.
설악은 단풍객들로 초만원 상태여서 가을산의 한적함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산행코스를 설악산 소공원- 비선대 -마등령 -금강굴-소공원 이렇게 머릿속으로 그리며 걸음을 재촉한다.
비선대산장 바로 위에서 다리를 건넌 뒤 입산통제소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마등령에 오르는 길이다.
가파른 길로 20여분을 오르니 오른 쪽으로 금강굴이 갈라진다, 갈림길에서 10여분 거리에 금강굴이 있다. 숨은 턱밑까지 차오르고 심장 박동소리가 요란하다.
금강굴은 마륵봉 암벽의 중간에 뚫려있는 굴이다, 굴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굴에서 바라보는 타는 듯한 붉게 물든 천불동계곡의 단풍과, 설악골에서 위골을 가르며 비선대 부근까지 흘러내린 바위능선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오르는 길은 숨이 차 힘이 들고, 내려오는 길은 고소공포로 현기증이 난다.
내려오는 길에 장군봉 암벽을 타고 있던 사람들과 만났다,
그냥 내려오는 것도 힘든데 자일하나에 몸을 맡기고 암벽을 타는 사람에게
왜 당신은 이렇게 힘든 암벽을 타느냐고 물었다.
그 사람은 온 얼굴 웃음 가득하게 이렇게 말한다.
“ 나는 암벽을 탈 때가 가장 행복 합니다”,줄에 매 달려 있을 때는 세상의 온갖 시름을 다 잊을 수 있고 ,오직 정상만 생각 합니다.
그렇다, 우리 삶은 어쩌면 외줄 밧줄을 타는 곡예인지도 모른다.
세상은 우리에게 언제나 도전할 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번 여행은, 교인들과 함께한 가벼운 여정 이였지만,
낯선 군중의 무리 속에, 혼자 걷는 산행은 많은 것을 생각게 하는 뜻 깊은 여정 이였다. 만경산
웬가족방에 올린글인데 폐쇄로 휴지통에서 겨우 찾아 복원하여 다시 올린다.. 왜냐면 이 글은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으니까 ㅎㅎㅎ 카페지기는 각별히 신경 좀 쓰세요 , 지우기는 쉬워도
쓰기는 어려운것이 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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