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로 가는 길
요즘은 몸이 두개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너무 자주 집을 비우는 것이 늘 아내에게 미안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운전을 하는데 셀폰이 울려 받고 보니 닉구삭구다.
오늘 시내에 나가니, 점심을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나는 지금, 김포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어쩌란 말이냐?
아주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병술년의 마지막 자아충전 기회가 될 , “창의력 개발” 이란 주제의 교육 받으려 강화로 가고 있는 길이다.
강화대교를 지나 강화읍에서 섬 북쪽으로 이 십 여분 달려, 창후리 선착장에
도착하니 차들이 배를 타기위해 일렬로 쭉 서 있다.
석모도가는 외포리선착장과는 달리 어딘지 모르게 폐쇄된 듯한 느낌이 든다.
선착장 주변이 철책으로 겹겹이 싸여있고, 귀신 잡는 해병들이 차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을 신분증과 일일이 대조하고 방문목적을 묻는다.
강화도는 “석모도,볼음도,서길도,이심도,수문도,이차도,교동도”로 되어있다.
@ 아 여기가 민통선
창후리 선착장에서 차를 배에 실고, 차에서 내려 갑판위로 올라서니, 마침 불어오는 겨울바다 바람이 차갑게 피부에 와 닿는다. 밀물 때는 배를 타고 15분 정도면 교동도에 갈 수 있는데, 지금은 물이 빠져(썰물) 물길 따라 배가, 돌아가니 1시간이 걸렸다,
교동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니, 교육원 직원이 마중 나와 있어 반가웠다.
교육원 직원이 여기 사정을 잘 설명해 준다, 여기는 민간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민북선이고, 저기, 보이는 곳이, 바로 이북 땅이라며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안개에 가려 어렴풋이 보인다 .
교육은 내일 12시까지 계속된다,
저녁을 먹은 후, 컴퓨터실에 가서, 위중16 방을 검색하는데 닉구삭구로부터 쪽지가 온다, 야 이 친구야 대화하고 싶으면 대화신청 하면 되지!
아마 독타라서 대화가 안되나 ?
컴을 포맷하고 숙소에 돌아오니, 식약청 친구가 낚시로 망둥어를 잡아 와 매운탕을 끊여 놓고 있다.
@ 한 해를 돌아보며
교동을 뒤로하고, 차를 실은 배가, 뱃고동을 힘차게 울리며, 물살을 가른다.
저 멀리 북한 땅이, 구름 안개에 가려 폐쇄적인 북한현실 만큼이나, 어두 컴컴하게 배의 움직임에 따라 가까이 보이기도 하고 멀리 사라지기도 한다.
갈매기가 아무제약도 받지 않고, 자유로이 남북을 왕래 하듯, 우리 남북의 민초들도, 한반도 땅 어디라도 맘대로 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병술년의 시작이 엇 그저께 같은데, 벌써 한 장 남은 달력이 나의 맘을 조급하게 한다.
뭐하나 제대로 해 놓은 것 없이 또 한해가 저물어 간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더하다.
그래도 금년에는 코흘리개들과의 재회가 되어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다.
이제 교육을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와 나의 자리에 앉으니 모든 것이 새롭다.
내년에는 현실에 만족하지 말고, 인생의 크고 작은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정직한 삶을 살기위해 애쓰고 , 좀더 새로운 것을 위해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야지......
2006.12.6. 만경산 (육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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