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고 물 건너...

속리산을 다녀와서

만경산 2010. 11. 12. 11:16

속리산을 다녀와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설레임을 주는가!

 

어제 밤에는 친구들을 만나 논의할 것들을 정리하느라 조금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2년 후면 우리 동기들이 주체가 되어 동문체육대회를 치루어야 한다.

 

30여명의 체육대회 추진위원들 중 몇 명이나 참석 할 수 있을까?

 

지난 팔공산에서 1차 모임을 하였지만 야외라 진지한 토의를 할 수 가없었다.

 

이번 속리산 산행이 2번째 모임이다.

 

서울에서 10명의 추진위원 중 8명이 차를 렌트하여 갔다,

 

대구에서4명, 안계에서2명, 총 14명이 속리산 문장대에 올라

 

그동안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니 운무가 기암괴석을 휘감고 흐른다.

 

포항에서 박영서가 포도주 2병과 17년산 발렌타인 스카치위스키를 가지고와 땀을 흘린 뒤

 

목 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포도주의 알싸한 감칠맛은 정말 일품이다.

 

점심은 속리산 버섯된장국과 송어회로 반주를 겹들이며 물 흐르듯 회의를 하였다,

 

이승녕 친구와 이기윤 친구를 공동대표로 카페지기 조성래를 총무로 정하였다.

 

이렇게 결정하고 나니 그동안 어깨를 짓누르던 바위를 내려놓은 듯이 홀가분하다

 

이제 차가운 겨울이 와도 춥지 않을 것 같고,

 

마음에는 언제나 감미로운 음악과 여유로운 언어로 넉넉한 부자가 된 것 같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안계 대구 친구들 떠나는 차를 배웅하고 영서가 준 발렌타인을 마시는 친구들

 

모두 홍조를 띤 얼굴은 흥에 겨워 말투가 거칠고 투박하지만 정이 묻어난다.

 

차 창가에 보이는 가로수의 낙엽은 가을을 떠나 행복한 아침을 버려두고 누구를 위해

 

가을을 떠나려고 밤을 지새우며 준비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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