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을 다녀와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설레임을 주는가!
어제 밤에는 친구들을 만나 논의할 것들을 정리하느라 조금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2년 후면 우리 동기들이 주체가 되어 동문체육대회를 치루어야 한다.
30여명의 체육대회 추진위원들 중 몇 명이나 참석 할 수 있을까?
지난 팔공산에서 1차 모임을 하였지만 야외라 진지한 토의를 할 수 가없었다.
이번 속리산 산행이 2번째 모임이다.
서울에서 10명의 추진위원 중 8명이 차를 렌트하여 갔다,
대구에서4명, 안계에서2명, 총 14명이 속리산 문장대에 올라
그동안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니 운무가 기암괴석을 휘감고 흐른다.
포항에서 박영서가 포도주 2병과 17년산 발렌타인 스카치위스키를 가지고와 땀을 흘린 뒤
목 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포도주의 알싸한 감칠맛은 정말 일품이다.
점심은 속리산 버섯된장국과 송어회로 반주를 겹들이며 물 흐르듯 회의를 하였다,
이승녕 친구와 이기윤 친구를 공동대표로 카페지기 조성래를 총무로 정하였다.
이렇게 결정하고 나니 그동안 어깨를 짓누르던 바위를 내려놓은 듯이 홀가분하다
이제 차가운 겨울이 와도 춥지 않을 것 같고,
마음에는 언제나 감미로운 음악과 여유로운 언어로 넉넉한 부자가 된 것 같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안계 대구 친구들 떠나는 차를 배웅하고 영서가 준 발렌타인을 마시는 친구들
모두 홍조를 띤 얼굴은 흥에 겨워 말투가 거칠고 투박하지만 정이 묻어난다.
차 창가에 보이는 가로수의 낙엽은 가을을 떠나 행복한 아침을 버려두고 누구를 위해
가을을 떠나려고 밤을 지새우며 준비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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